◀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요양병원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환자 관리를
둘러싼 가족과 병원 사이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고령의 환자에게 욕창이 발생한 것을 두고
가족들이 방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임모 씨는 지난달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의 등에
욕창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병원 측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 본
환부는 짓무르고 고름이 새어 나오는 등
생각보다 심했고 결국 노모를 퇴원시켰습니다.
지난 2014년 병원에 입원한 뒤 처음
겪는 일이라, 가족들은 병원 측이
환자를 방치해 생긴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두 달 전 면회를 갔을 때도
욕창 얘긴 없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한 사이 욕창이 생겼다는 겁니다.
임 씨 / 요양병원 입원환자 가족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체위 변경을
해주고, 자세 변경을 해준다는 건데
저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됐다는 것은
상당히 앞뒤 모순되는 이야기 아니냐는 거죠."
병원 측은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욕창이 생길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는 등 환자를 성실히 돌봤다고
해명했습니다.
가족들은 노인 방치로 인한 학대가
의심된다며 이 요양병원을 경찰과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할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5월 경북 안동의 한 요양병원이
80대 노인 방임 학대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코로나19로 가족 간의 만남이
제약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요양시설
환자 관리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만큼
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