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를 키워드로 정리하는 기획뉴스,
이번에는 기상재난입니다.
기상이변이라 할 정도로 올해는 유독
가뭄과 폭우, 무더위 등이 기승을 부렸죠.
시간당 100mm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린
부여와 청양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됐고
오랜 가뭄에 농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중순, 밤사이 갑자기 많은 비가
부여 일부 지역에 내렸습니다.
화물차 한 대가 급류에 휩쓸렸고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은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한 마을은 60여 가구 중 20여 가구가
매몰되거나 침수됐습니다.
권영금 / 충남 부여군 은산면
(지난 8월 16일 뉴스데스크)
"다 이렇게 생겨서 진짜, 아이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어쨌든 간에
삶의 터전이잖아요."
논과 밭 수백 헥타르가 물에 잠겼고
물이 빠지자 작물은 썩기 시작했습니다.
최병우/침수 피해 농민
(지난 8월 11일 뉴스데스크)
"한 달 반, 보름 있으면 수확이 예정인데
이렇게 물에 잠겨 있으니 참 참담한
심정입니다."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달했고 피해가 집중된
부여와 청양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습니다.
보령댐의 저수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가뭄에 지자체가 준공도 안 한 양수장을 가동하기까지 해야 했습니다.
정진규 / 홍성군 지역개발국 기반조성팀장
(지난 6월 7일 뉴스데스크)
"봄철 가뭄이 극심하다 보니까 모내기도
못할 형편이었습니다. 긴급하게 결성양수장을
가동해서.."
가뭄과 폭우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고구마 바이러스 복합 감염이 발생하는 등
엎친데 덮친격으로 병해충 피해까지
잇따랐습니다.
6월 말에는 때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고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도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지는 등
올 한 해 더위도 극심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상황에 대해 기상청은
기후 변동성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중장기적인 재해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한해였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