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의 배추 농가에서
배추 무름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초가을에 이례적으로 높았던 기온과
가을장마가 원인인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배추 주산단지인 홍성군 결성면.
수확을 일주일 안팎 앞두고 있지만,
배추밭마다 성한 배추가 드뭅니다.
배추를 들어보니 밑동이 누렇게 변했고,
배춧잎은 눅눅해져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S/U)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배추이지만, 뿌리부터 안쪽까지
완전히 짓물렀습니다."
배추의 잎과 줄기, 뿌리에 반점이 생겨
포기 전체가 썩는 배추 무름병입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은
배추 농사를 지은 지 30여 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며 망연자실합니다.
서옥성 배추 재배 농민
"한 20일 전부터 쓰러지기 시작했어요.
농협에서도 약을 하고, 내가 무름병 약을
사다가 (방제를) 하고 했어도 (안 없어졌어요.)"
배추 무름병이 전국에서 번지는 가운데
충남에서는 홍성과 아산, 예산에서
예년보다 발병률이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가을장마와 이달 초까지 나타난
이상고온 현상이 원인입니다.
권미경 충남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병하는 것으로써
10월의 경우 온도가 4℃ 정도 상승했고
상대습도는 약 8~9% 정도 상승했고.."
홍성 지역에는 올봄, 뿌리혹병이 번진 데 이어
무름병까지 겹쳐 배추 생산량이
지난해의 2/3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입니다.
이천범 홍성 결성농협 조합장
"이번 같은 경우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니까) 정부 차원에서 최소한의 실 영농비라도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집계한
피해 사례를 파악한 뒤 재해로 인정해
피해 농가를 지원할지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