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도심에 부도가 난 뒤
공사가 멈춘 채 10년 넘게 방치된
아파트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80대 남성이 이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매년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시 성정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짓다 만 아파트 철골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건설사가 부도난 뒤
"1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입구에는 수개월째 방치된 차량 주변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출입구에 자물쇠를 채우고
펜스도 쳐놨지만 사람 출입을 막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송원식 / 천안시 성정동
"이렇게 하면 다 들어가죠. 이게.
다 들어갈 수 있어요. 이렇게.
노숙자, 아이들 놀러 오고.."
이곳에선 앞서 세 번이나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주말에도
한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순한 / 천안시 성정동
"연락이 안 되니까 핸드폰이 여기서 멈췄대요.
OOO앞에서. 그래서 경찰이 많이 왔었어요.
뜯고 들어가더니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라고."
이 아파트는 재작년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을 정비하는, 국토교통부의
'공사 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에 선정됐지만,
법적 분쟁이 얽혀있어 아직도
공사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종덕 / 천안시 주택과 공동주택승인팀장
"소송이 계류 중인 것이 2건이 있는데요,
첫째는 소유권 분쟁 때문에 유치권 등 관계
그런 여러 절차 때문에..."
천안시는 건설사 측에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주변 환경
미화 등 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