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 기사들의 고충 가운데 하나가
택시를 운행하는 만큼 회사에 일정 부분
내야 하는 이른바 사납금 채우기인데요.
정부가 이 달부터 택시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월급을 주기로 했는데, 기사들은
오히려 삶이 팍팍해졌다고 말합니다.
김태욱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택시운송사업법 등 관련 법률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번 달부터 대전시내
법인 택시기사들은 187만 원 안팎의 기본급을
받게됐습니다.
이전 90만 원에서 두 배는 오른 셈입니다.
"택시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택시월급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덩달아 사납금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기본급 인상으로 11만 원 남짓이던
사납금이 19만 7천 원으로 77%가량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전시내 택시의 시간당 평균 수입이
만 4천 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납금을 메우기
위해서는 하루 14시간을 꼬박 일해야 합니다.
[이정우 / 택시기사]
"사납금을 이렇게 갑자기 올리면 올린 만큼 근로자들에게 돌아가야 되는데 근로자에게 그만큼 돌아가지 않으니까.."
대전 택시운송조합은 지난 4월 대법원 판결
이후, 최저시급을 반영해 기본급을 큰 폭으로
올리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성태 / 대전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사납금) 11만 천5백 원 가지고 (기본급) 187만 원을 못주기 때문에, 당연히 그 97만 원에 해당되는 만큼 사납금 인상되는 게 그건 뭐 방법이 없는 거예요."
대전 택시노조 측은 내년 1월,
사납금제 폐지 시행을 앞두고 전국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근배 / 택시노조 대전본부 부의장]
"법에서는 강제가 되고 최저임금은 인상되고 그걸 적용을 하려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나온 거다. 전국이 이 문제 때문에 아주 사면초가에 빠져있어요."
택시 노·사 모두 버스와 같은 준공영제 도입이 해결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 가운데,
대전시는 택시 노사끼리 해결할 문제일 뿐
시가 개입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