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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뉴트로' 재개발의 그늘/집중취재 리포트

◀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최근 대전 원도심 일대에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뜻인 이른바 '뉴트로'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분명

있지만 주거 취약주민들은 하나 둘 거리로

내몰리는 등 재개발의 그늘도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역 주변 쪽방촌에서 8년 동안 거주해 온

김봉철 씨.



지난해 8월, 집주인이 건물을 팔면서 김 씨가 살던 집은 강제 철거돼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김봉철 / 前 쪽방촌 거주민]  
"최종적으로 50만 원 이사비용만 받고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다

내몰렸어요. 지금도 대전역에서, 여기서

쫓겨나 갖고 노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전 원도심 일대에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이른바 '뉴트로'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속속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대전 선화동 일대를 시작으로 소제동으로

이어지는 등 원도심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곳 소제동 일대에는 이런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 카페나 음식점으로 리모델링하는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 열풍을 타고 외지 부동산 자본이 유입되면서 최근에는 원도심 빈집이 10억 원을 호가할 정도입니다.



이는 결국 기존에 거주하던 저소득층 주민들을

몰아내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조부활 / 대전 쪽방상담소장]  
"(주거취약계층이) 또 다른 저렴한 주거를 찾아서 가야 되는데, 요즘 사실은 쪽방생활인들이 이주할 저렴한 공간이라는 곳이 마땅치 않은 형편입니다."



최근 쪽방촌과 인접한 삼성동과 중앙동

재개발까지 진행되면서 주거취약계층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대전지역 노숙인 수는

3백 명 안팎에서 줄지 않고 있고, 쪽방촌

거주민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대책은 없을까.



대전시는 최근 실태조사를 벌여 빈집

3,858곳을 찾아냈는데, 대전 동구와 중구에만

2등급 이상으로 상태가 양호한 집이

1,441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주인과 협의해 집을 보수한 뒤, 빈집에

주거취약계층을 이주시키는 방안이 있지만

매입비용이 문제입니다.



[박현석 / 대전시 공동체정책과 지역사회혁신팀]  
"활용 가능한 빈 집을 보면 빈 집의 가격이 그렇게 싸지 않아요. 매입에 많은 재원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저희가 섣불리 추진하기가 어렵고.."



대전 원도심 일대 재개발이 속도를 낼수록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재개발의

그늘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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