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민호 세종시장이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최근 대구시에 이어 대전시가 추진 중인
70세 이상 버스비 무료 정책 보다 한발
더 나간 건데요.
단순 복지 차원이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교통 대책이라는 건데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버스.
시 출범 당시 수송분담률 70%를 목표했지만,
실제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 명 남짓으로
10분의 1에 불과한 7% 수준입니다.
지선버스의 배차간격이 길고 정차 구간이
많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버스 이용객
"잘 안 돼 있다 보니까 이렇게 여러 번
건너 타고 해야 되다 보니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25년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진행 중인 연구 용역에서 시내버스 무료화의
경제성이 높게 나왔다며. 승용차 사용이 줄면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고 미세먼지 감소 등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 뿐 아니라 가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최민호 / 세종시장
"잠정적이긴 하지만, B/C 분석이 1.6으로
굉장히 높은 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100억을 썼을 때 160억이 우리 시에 돌아오는
효과가 있다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하고,
운행을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한 해 평균 약 2백억 원에 달하는 재원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이미 매년 운영 적자로 4백억 원의 시비가
버스 업체에 지원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용률을 높여 적자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민 / 충남대학교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
"시기상조라고 생각을 하고요. 매년 이미
예산이 많이 투입이 되고 있는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 않잖아요. 좀 더 이용하기
편리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먼저
개선하고.."
지역화폐인 여민전으로 요금을 환급해
주겠다는 무료화 방식으로는 다른 지역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정부청사를 비롯해 앞으로 국회 분원과
대통령집무실이 유치되면 전국에서 세종
방문 수요가 많은 만큼, 다른 지역민들도
무료 혜택이 제공돼야 교통 정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도명식 /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여민전으로 세종시민들한테는 환급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세종은 막힐 수밖에 없잖아요. 세종에 있는 시민들은 다시 혼잡한.."
세종시의 시내버스 무료화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