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젯밤 대전 최대의 학원가인
둔산동의 한 대형 학원에서 불이 나 학생 등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건물마다 수백 명씩 수업을 듣는 학원에서
해마다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특히, 이번에 불이 난 학원의 과학실험실에는
별도 안전 규정도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이렌 소리와 함께 대로변에
소방차가 줄줄이 서 있습니다.
가방을 멘 학생과 강사 등 2백여 명이
어쩔 줄 모른 채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대전 최대의 학원가인 둔산동의 한 학원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투: 그젯밤) 8시 반쯤.
건물 3층 과학실험실에서 난 불은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10여 분만에 꺼졌지만,
놀란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인근 상가 상인(음성변조)]
"갑자기 소방차가 열 몇 대가 쫙 오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일인지 하고 나가봤는데, 소방
사다리차랑 다 나와 있고. 학생들 도로변까지
양옆으로.."
지난해에도 인근 영어학원에서 불이 나
3명이 다치는 등 학원가 화재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학원 건물의 경우
9층짜리 건물의 대부분이 학원이고,
주변에도 건물마다 수백 명씩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도 해 화재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주변 상인들도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입니다.
[인근 상가 주민]
"(학생들이) 많지. 그러니까 많이 출동했겠죠.
왜 그러냐면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까.
수업 시간이니까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많이 온 것 같아요."
이번에 불이 난 학원의 과학실험실의 경우,
실험에 쓰이는 다양한 화학 물질 등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과 관련한
별도의 규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따로 저희가 (학원 과학실 관리 규정이) 없어요. 이번 기회에 한번 다 확인을 해보고 실태
파악도 하고 문제점이 뭔가 좀 확인.."
학원 측에 화재 당시 실험실 환경 등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대전교육청은 과학실험실을 갖춘 학원 3곳을
전수 점검하는 등 학원가 안전 실태를
긴급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