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큰 불이 난 건
지난 2006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불이 날 때마다 주변으로 발암물질이
포함된 연기가 퍼지고, 하천 오염 우려도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장 이전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현장에
방수포가 등장했습니다.
잔불이 남은 공장 구석구석으로
물대포를 뿌리면서 불을 끄는 것입니다.
소방 용수에 타고 남은 타이어, 건물
잔해 등이 섞이면서 생긴 폐수는 공장 밖
우수관로를 따라 흐르다 결국 밖으로 넘칩니다.
"화재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방제 펜스를 설치해 봤지만, 역부족입니다."
부랴부랴 추가 방제 펜스를 설치했지만,
이미 폐수 상당수가 금강으로 유입됐습니다.
불이 난 대전공장은 9년 전인 2014년에도
큰 불이 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2006년 2월에도 불이 났습니다.
신현근 / 인근 주유소 관리자
"저번에도 불이 났는데, 이번에 또 나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위험물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무섭죠."
특히,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불에 타면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도 심각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런 연기와 그을음에는
발암물질과 미세먼지가 상당해 폐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조현아 / 대전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타이어 공장 안에서는 사실 방향족 탄화수소라든지 그 외 밝혀지지 않은 유독물질이 상당히
많아서 일단은 노출 자체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난 2014년 큰 불 이후
화재 감시기 설치 등 소방법상 기준을
충실히 지켜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
타이어 공장이 주민 건강권은 물론 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공장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