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충남 서산의 한 화학 공장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났습니다.
수십 Km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진동을 느낄 만큼 폭발이 대단했는데,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50여명이 다쳤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를 비추는 CCTV 화면.
화면 상단에서 번쩍 하는 섬광이 보이더니,
1초 뒤 수백미터 떨어진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충남 서산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나프타 분해 센터가 폭발했습니다.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불기둥은 수십미터 높이로 솟구쳤습니다.
폭발음도 수십km 떨어진 당진과 태안까지 들려,
주민들이 지진이 난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이종상 / 서산시 대산읍]
"자는데 꽝 소리가 났습니다. 무슨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죠"
"폭발 당시 충격으로 공장 가동은
중단됐고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 사고로 롯데케미칼 내 9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근로자와 주민 등 56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근로자 1명은 중상입니다.
[인근 주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가슴이 계속 갑갑해서
숨쉬기도 바쁜 거예요."
서산시는 폭발로 유해물질이 누출되진 않아,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출동시키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6시간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강기원 / 서산소방서장]
"압축과정에 의해서 폭발이 일어났는데 다만
화재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합동조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되겠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유를 분해해 석유화학물질을 추출하는
시설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