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순서입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현장의
위기 관리 수준은 지금의 엄중한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열흘도 안 돼 직원과 가족 등
6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회사 측의 무책임한 조치가 상황을
키웠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장 가동을 멈춰달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했습니다.
먼저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구내식당 모습입니다.
배식대 앞에 직원들이 모여 있고
식탁에는 칸막이가 있지만
띄어 앉기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탈의실 옷장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언제든 밀접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동영 /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부지회장
"목욕탕 폐쇄, 탈의장 통제 그리고
통근버스에서 발열체크 그리고 식사,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달라 했는데
회사 측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어요."
결국 지난 21일, 협력업체 직원에서 시작된
감염은 열흘도 안 돼 공장 직원과 가족까지.
60명 넘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장의 부실한 대응이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이틀 동안 가동을 중단한 채
전수검사를 진행했는데,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출근 지시가 내려졌다는 겁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직원
"판정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우선 나와서
일해라 이거예요. 우선 나와서 일하고
양성 판정 나오면 그때 나가라 이거죠."
또 밀접접촉자로 2주 자가격리 대상인
직원까지 출근을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직원
"보니까 2주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데 이제
일할 사람이 없고 대체가 안되니까 그냥
나와서 일해라 이런 거죠."
공장 직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지만, 공장 내 어떤 시설에서
감염이 번졌는지 파악하기 위한
환경검체 채취도 하지 않았습니다.
금산군 보건소 관계자
"모든 공간을 다 소독을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서 대량으로 많이 나온 거라,
저희가 환경검체를 뜨기에는 소독이 끝난
상황이라 좀 의미가 없어서 안 했었어요."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아이에게 코로나를 옮길까 걱정해
직원인 남편이 회사에서 밥도 굶고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집에 온다며
추가 연쇄 감염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주일만이라도 공장 가동을 멈춰달라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한편, 한국타이어 측은 당장 조업 중단
계획은 없으며 다음 주까지 여름 휴무
기간을 이용해 대전과 금산공장의 방역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가격리 중인 직원들을 출근하게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