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10년을 복역한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정명석 총재가 피해자들의
추가 고소로 구속 기소됐죠,
최근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큰 데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도서관이
정 총재와 관련한 책을 보유하고
또 열람할 수 있게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세종도서관 문학코너,
짙은 종교적 색채에 남녀 관계를
연상케 하는 문구가 담긴 시집이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가 쓴 책입니다.
이 도서관에는 정 총재의 책 9종, 20권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서고에
비치돼 있습니다.
세종지역 학부모
"좋은 것처럼 묘사돼 있는 그림과 그런
표현들이 이뤄진 책들을 읽고 JMS 정명석이라는 사람을 좋은 이미지로 인식을 하게 될까 봐,
너무 두려운 거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도서관에 정 총재의 책을 치워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조치가 없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도서관 측은 저자의 성범죄 이력만으로
책 소장과 열람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고
민원 역시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립세종도서관 이용규칙에는
음란성이나 선정성 등의 내용으로 인해
도서관의 독서환경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자료 이용을 일부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명시돼 있습니다.
사전에 책을 구매할 때 저자와 내용의
적절성을 살피는 기준은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민석 / 국립세종도서관장
"내용에 대해서 일일이 심의를 하고 해서
구입하고 있지는 않고, 나중에 문제가 된
사항하고 인지된 사항이라면 그때 심의위원회에서 아마 이거를 열람 제한을 한다든지.."
국립도서관 가운데는 세종도서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이
정 총재의 책 56종 90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10년을
복역한 정 총재는 최근 추가 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정 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관련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엄정한 형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달 안에 도서관
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명석 총재가 쓴
책의 열람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