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3백년 넘은 책판 54점 제자리로 돌아오다/데스크

◀앵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문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유실됐죠.



3년 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에서도 나무로 만든 책판 수천여 점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절반 넘게 사라졌는데,



시중에서 사라질뻔한

사계 김장생 선생 책판 54점을 개인이 사들인 뒤 다시 원 소장지로 기증하는 등 우리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의미있는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돈암서원.



조선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만큼,

서원에서는 사계의 가르침을 새긴

목재 책판 4,168점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절반이 넘는

약 2천136점이 유실됐습니다.



특히 김장생 선생의 가례집람 책판은

조선 숙종대인 330여 년 전에 만들어져

가치가 높은데,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시중에 나돌고 있던 가례집람과 사계선생

유고 등 책판 54점을 자비로 구입해 소중히

보관하다 올해 돈암서원에 기증했습니다.




김종규 / 삼성출판박물관장(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50여년 전에 인사동에 그때는 판목들이 많이 나와있었죠. (김장생 선생) 판목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이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출판박물관을 위해서 사들여야겠다 해서

(보관하고 있었고)"



문화재는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두는 게

가장 아름답다는 것, 그것이 기증

이유였습니다.




김종규 / 삼성출판박물관장(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제가 당연한 일을 하면서 너무 생색낼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운동에 어떤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돈암서원은 문화재를 선뜻 기증한

김종규 관장에 감사함을 표하며 기증식과

함께 학술대회도 마련했습니다.




김선의 / 돈암서원 원장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계셨던 54판을 아무 조건 없이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저희한테 기증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주 잔치, 아주 큰 잔치죠 기쁜 마음으로 학술대회도 열고.."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보관중이던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석이 국내로 반환돼

충남역사박물관에 기증된 데 이어,

돈암서원 책판까지. 자칫 사라질뻔했던

문화재가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