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자연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 붐이 일고,
특히 캠핑 차량 수요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큰 캠핑 차량들이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동네 공터 등에 장기로 무단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 또한 크게 늘고 있다는 건데요,
김태욱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약수터 인근 공터.
약수터를 이용하는 동네 주민들을 위해
구청에서 마련한 주차 공간이지만,
이른바 '카라반' 등 대형 캠핑카
수십여 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심지어 물 위에서나 볼법한 보트까지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이자 쉼터인 이곳에 캠핑 차량들이
등장한 것은 일 년여 전부터로, 처음 1~2대에서 시작해 수십대까지 늘었습니다.
"일 년 가까이 캠핑카와 카라반 등
수십여 대가 방치됐지만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캠핑카 수는 지난 2016년
만 여대 수준에서, 4년 만에 3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일반적인 캠핑카·카라반 차량은 폭 2.48m에
길이가 7.8m 정도, 일반 아파트 주차장에는
차 대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영주차장이나 도시
외곽 지역을 찾아 주차하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캠핑카 차주 (음성변조)
"(차량을) 대신 지는 좀 얼마나 되셨나요? / 한 일 년 됐.. 일 년 안된 것 같은데요."
대형 차량이라 견인도 쉽지 않고 또 개인 소유 차량을 함부로 처리할 수 없어 지자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전 서구 주차행정과 관계자(음성변조)
"(거기가) 주차장도 아니고 도로인데. 도로도 이제 주차를 하면 안 돼요. 저희가 이제 교통과에서 방치차량으로 처리를 지금 하는
중이에요."
지난 2월부터 차고지를 신고해야 캠핑차량
등록이 가능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문송원 / 대전시 가수원동
"원래 캠핑카를 살 때는 자기 차고지가 있어야지만 사서 하는 거 아닙니까. 산행을 하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자기가 차를 댈 대가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빨리 조치를 하라고..."
캠핑카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거나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자체들의 대책은
지지부진한 사이, 주차공간을 둘러싼 주민간의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