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 새벽,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병원측과 소방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불이 나자 자동으로 119에 신고한
'자동화재 속보설비'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4) 새벽 2시 25분쯤,
대전시 월평동의 한 요양병원
5층 입원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환풍기가 달려있던 입원실 천장이
모두 뜯겨 나갔고,
곳곳에는 전선들이 불에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화장실에 가니까 문을 확 여니까 환풍기 거기에서 불이 번쩍번쩍 나더래요."
119에 신고한 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입원실 천장에서 불이 난 것을 감지한
자동 화재속보 설비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고 당시 신고 내용]
"화재 발생, 화재 발생, 여기는 대전 서구 월평북로 00, 00 요양병원입니다."
[김태욱 기자]
"자동화재 속보설비는 소방시설 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되는데요. 이번 화재의 경우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면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미리 녹음해 둔 건물 관계자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말이
119 상황실에 전달됐고,
요양병원 주소가 자동으로 고지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즉시 소방관 6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출동시켜 10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환자와 의료진 20여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반복해온 화재 대피훈련도
빛을 발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평소 훈련한 대로 대피를 한 거죠. / (기자) 평소 훈련을 자주 하셨었어요? /원래 다 의무적으로 하게 돼있기 때문에."
지난 9월 경기도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에는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과 대조됩니다.
[송동헌 / 대전소방본부 홍보반장]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오작동도 많지만 단 한건의 화재피해도 저희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잘못 출동한
건수도 3년 동안 5만 여건이나 돼
불필요한 소방출동으로 인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설비 관리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