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값싼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을 건조해
국내산 고춧가루라고 속여 판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농가에서 들여온 국산 고추로
직접 만들었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해
5,600만 원 상당을 유통시켰는데, 일부는
학교까지 납품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쇼핑 사이트와 홈페이지에서 광고하는
국내산 고춧가루입니다.
업체측은 어떤 첨가물도 없는 100% 국내산
고춧가루라며 아산 지역 농가와 계약을 맺은
최상품 고추를 들여와 직접 만들었다며
제조 과정과 각종 증명서도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엉터리였습니다.
단속반이 고춧가루를 만들었다는
아산 지역 업체를 찾아갔더니 공장 내부에서
중국산 냉동고추가 발견됐습니다.
공장 바깥에는 고춧가루 40%에 기타 양념과
물 등을 혼합한 중국산 혼합고추양념
수십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국내산 고춧가루라고 광고한 제품에 실제로
사용된 건 대부분 건조한 혼합고추양념, 그나마
제품에 들어간 적은 양의 고춧가루도 값싼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른바 중국산 다대기로 만든 가짜
고춧가루와 진짜 국산 고춧가루는 색과 입자가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를 속여 판 혐의로 고춧가루 제조업체 운영자를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는데, 이들은
중국산 혼합고추양념 가격이 말린 고추보다
5분의 1 수준이고, 관세율도 낮은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넉달동안 유통시킨
고춧가루는 3.5톤 싯가로 5천600만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지역
초·중·고 급식으로까지 납품됐습니다.
김재민/충남농관원 지원장
"업체가 갖고 있는 33t 정도를 확인했습니다만 업체에서는 추가 사용을 안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고춧가루 유통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이 비정상적으로
저렴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의심되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