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에 내린 비가 2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라고는 하지만
인적·물적 피해가 너무 컸습니다.
대전도 더 이상 자연재해 안전지대라
자신할 수 없게 됐는데, 대전시는 중장기
방재대책을 부랴부랴 내놨지만 결국 2년전
재탕이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한때 대전 문화동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7월 하순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대전에선, 주택
150채와 차량 2백여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사상자가 4명이나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비가 그친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 등이 잇따라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 정부가 도울 일 있으면 우리 시장님,
구청장님 말씀 들어서 제가 중간 연락 역할을
하겠습니다."
대전시도 주택단지 주변 배수관 폭을
넓히고 도심 지하차도 배수펌프 용량을
늘리는 등 중장기 방재 대책을 내놨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어제)]
"26곳의 배수 관련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배수펌프 용량을 늘려서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 등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처음이 아닙니다.
2년 전, 집중호우로 대전 전민동 침수피해가
났을 때, 당시에도 배수시설 등이 문제로
지적됐고 역시 점검과 교체가 대책으로
나왔습니다.
[허태정/대전시장] (2018.8월 28일)
"배수 능력이라든지 그런 처리상에서 문제가
좀 생겼던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한 번
다시 점검해서 설계를 다시 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정비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결국 그 대가는 더 크고 더 심각한
재앙으로 되돌아왔습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