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리포트]1987년 6월 항쟁과 대전‥거리로 나선 시민들

◀앵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6월은 우리 지역을

비롯해 전국이 군사 정권의 독재에 반대하고

민주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뜨거웠죠.



6.10 민주항쟁 32돌을 맞아 그때 그 시절

모습을 되돌아 봤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중구 대흥동 성당 앞에

무장한 전투 경찰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학생과 시민들은

경찰을 피해 상점 철제 셔터 안으로 숨고

강력히 항의하다 연행되기도 합니다.



6월 10일,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며

대흥동 성당 앞에 모인 시위대는 1만여 명.



이날 대전 시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만

63명이 연행되고 2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황재학/ 당시 민중교육지 사건 해직 교사]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고 또 우리가 잃어버렸던 민주사회, 또 나아가서 정치 지도자를,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고자 하는 그러한 열망이"



대전 6월 항쟁의 명장면은 6월 15일입니다.



충남대학생 7천여 명은 경찰 봉쇄망을 뚫고

유성에서 대전 시내까지 10km를 걸어왔습니다.



한남대와 목원대 등 지역 학생들이 합류했고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위대는 불어났습니다.



경찰은 서부경찰서에 최후 방어선을 세웠지만

시위대는 쏟아지는 최루탄에도 물러서지 않았고

계룡육교를 넘어 대전역에 집결했습니다.



[김황식/ 당시 충남애국학생연합투쟁위원회 위원] 
"수만 명이 같이 앉아서 토론하고 시위하고 노래하고 했던 기억이, 아 이것이 진짜 우리가 새롭게 민주 정부를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이고 힘이 되는구나.."



1987년 6월 10일부터 직선제 개헌을 선언한

6월 29일까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전 시민은 50만 명으로 전국적 운동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김병국/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6.10 민주항쟁은 후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의 귀감으로서 항구적으로 존중되어야 하고 법제화되어야 합니다."



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뜨거웠던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평범한 시민들의 저항과 참여로 일궈낸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조명아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