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는
주춤해졌지만 기업부채,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대출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코로나 19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대출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식점을 운영하는 임재희 씨.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저녁 손님은 크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가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임재희/ 한식점 운영
"예전에 한 5만 7천 원...(지금은) 10만 5천 원 이상이 나오고 있고요 아마 더 오른다고 그러잖아요. 힘들어요. 그래서 저보다도 좀 규모가 큰 업소들이 저녁 장사가 너무 안 돼요 그러니까 이게 그분들은 더 악순환이죠."
지난 9월 말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83조 5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년 동안에만 기업대출 잔액이
16.2%가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2.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올해 기업대출 증가액만 보더라도
8조 74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91% 이상은
중소기업에서 빌린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경우, 대기업보단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비율이 높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이자 부담과 상환 능력이 떨어진 영세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준/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금융권에서 단순히 재무제표만 보고 판단하면 매출이 줄었으니까 한도도 줄이고 그러다 보면 중소기업들은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거잖아요."
기업 대출 특성상 리스트 관리에 취약한 만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김준일/목원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일시적인 자금 경색에 대해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져야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란을 겪는 서민이나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정부는 경기에 대한 부침이 심한
기업대출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