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대량 학살이 이뤄진 대전 골령골.
1차 학살지에서 유해 천 300여 구가 나온데
이어 2차 학살지에도 120여 구 이상이
묻혀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특히 비녀, 장신구, 유아 치아 등
여성과 아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꽃무늬 단추와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비녀들, 중학교 배지와 뿌리가 채 형성되지 않은
치아까지.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품들입니다.
6·25 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대량 학살이 이뤄진 대전 골령골
2차 학살지에서 발굴된 것들입니다.
2007년부터 15년간 천 30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는데, 2차 학살지에서는 지금도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희생자가 묻힌 구덩이는 200여 미터에 달하는데 이곳에서 유해 120여 구와 유품
천 여점이 발견됐습니다."
올해 발굴된 유해는 유족 품 대신,
임시 봉안 시설에 안치됐습니다.
유전자 감식을 시작조차 못해
누구의 유해인지 알 길이 없어서인데,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유족들은
주장합니다.
전미경/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아버님의 그 유골 한 쪼가리라도 온 상태로 나오셔서 우리 유전자 검사해가지고 아버님을 찾았다는 그 저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것도 없잖아요. 우리 유족들은 너무 비참해요."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는 올해 말 유해작업이
종료되면 위령시설인 산내 평화공원 조성을
본격 착수합니다.
임재근/ 산내골령골 대책회의 집행위원장
"한국전쟁 전후에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던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고 평화와 인권 교육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자리로 마련이 되고
있고요."
임시 시설에 안치됐던 유해와 유품 등은
공원이 만들어지는 대로 옮겨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