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나 응급 상황 시 진화·구조팀이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특히 단 5분이
생사를 가른다고 해서 골든타임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도심 출퇴근 시간대 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데, 응급 상황
시 긴급차량이 먼저 갈 수 있는 신호 체계가
대전에도 도입됐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응급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갑자기 차로를 변경하는 차와 신호등 앞에서
부딪칩니다.
분·초를 다투다 보니 소방차 등 긴급차량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특히 40%는
교차로에서 발생합니다.
[김영학 서부소방서 현장지휘 팀장]
"차가 막히고 사거리 신호가 빨간불이어도
저희가 출동할 때는 중앙선을 넘는다든지
신호를 위반한다든지, 저희의 안전을
담보하면서까지 출동하는 현상이었어요."
화재 상황을 가정해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교차로마다 단 한 번도 신호에 걸리지 않고
달려, 4km 떨어진 현장까지 5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인데,
출동하면서 모바일 앱을 실행하면
소방차 위치 정보가 관제센터에 전달돼
소방차가 지나갈 때까지 교차로의 녹색신호
시간을 늘려주는 방식입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 효과는 더 뚜렷해
평소 출근 시간대 7분 이상 걸리던 출동
시간이 우선 신호를 적용했더니 5분 안쪽,
즉 골든 타임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전시는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대전 서부소방서에서 서대전역 네거리,
대덕소방서에서 농수산물시장 삼거리 등
2개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긴급차량을 발견하시면 양옆으로 길을
터주셔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소방차가 골든타임 5분을 넘길 경우 사망자는
2배, 사고 피해액은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50%대에 그치는 현실에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이 귀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