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은
두통은 물론, 심할 경우 정신적인 장애까지
일으키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침에 전기 자극을 주는
'전침 치료'가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이상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불면증.
해마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가운데 한 명 꼴인
50만여 명이 불면증을 호소하는데,
잘못된 수면 습관을 바꾸거나 수면제 처방
말고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이
불면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침에 전기 자극을 주는 전침 치료를
4주 동안 실시했습니다.
나타내는 수치가 4주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
수면제 처방이나 수면 습관 개선만 진행한
환자들보다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 치료를 마친 뒤 두 달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장기적인 불면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불면증에서 비롯된 불안과 우울 증세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보람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 대비 진짜로 수면을 취한 비율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등 수면 관련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혈자리 10곳을
확인했습니다.
한의학 치료법의 불면증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주희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이러한 침 치료가 비약물 요법으로써 불면증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앤 사이언스 오브 슬립'에
소개됐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