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와 냉이는 흔히 봄나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주산지인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맘때에 달래와 냉이 수확을
시작합니다.
향과 맛이 일품인 서해안 달래와 냉이
수확 현장을 이승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홍성군 홍동면의 야트막한 들판.
계절을 잊은 듯 들판을 푸르게 물들인 냉이가
겨울바람에 일렁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씨를 뿌려 두 달 남짓 만에
거두기 시작하는데, 농한기인 겨울철에
올릴 수 있는 농가 소득으로 쏠쏠합니다.
홍성군은 냉이 생육에 알맞은 기후와
유기농 재배 방식으로 국내 냉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함동식 냉이 재배 농민
"축산 (농가가) 많아서 퇴비를 이용해서 하기 때문에 무공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노화를 막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달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면 1년에 서너 차례
수확할 수 있는데, 요즘 나오는 달래의 풍미가
최고입니다.
최원일 달래 재배 농민
"이 지역은 마사토라 물 빠짐이 좋고, 해풍을 쐬어서 달래 향이 아주 특이하고, 진해요."
서산에서는 50년 전부터 달래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해 농가 380여 곳에서 전국
생산량의 60%에 달하는 천여 톤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서산 달래는 내년 4월까지 출하가 이어지는데,
전국의 농협과 대형마트에서 유통됩니다.
이남호 서산 운산농협 조합장
"8kg 한 상자당 5~6만 원에 형성되는데, 물량이 늘어나면 앞으로 (가격은) 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디찬 겨울바람 속 자라난 달래와 냉이가
우리 식탁에 일찌감치 봄 내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