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유의 개학 연기 속에 대전과 세종, 충남
유치원과 초등학교 천 여 곳에서 만여 명의
신청 학생을 대상으로 긴급 돌봄이
시작됐는데요.
신청 자체도 저조했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불안으로 그나마 아이를 보내지 않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 이래저래
부모들의 근심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긴급 돌봄 교실이 열려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이 만났습니다.
[긴급 돌봄 참여 학생]
"집에 있을 때는 답답했는데 그냥 나오니까
좋아요."
[긴급 돌봄 참여 학생]
"집에 있으면 재미없고 더웠는데 학교 나오니까
새로운 애들이랑 놀 수 있어서 재밌어요"
하지만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이 학교는 재학생 1,256명 중 74명이 긴급
돌봄을 신청했는데, 실제는 27명 만이
등교했습니다.
[노경숙 교장/세종 ㅇㅇ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걱정스럽게 오셨고요. 나머지 (안 보낸)
부모님들은 통화를 해보니 상황이 어떻게
되어갈 지에 따라서 학생을 보낼지 안 보낼지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돌봄교실에서는 학생도 교사도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열을 재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습니다.
[오진 원장/세종 ㅇㅇ유치원]
"특히 간호사 선생님이 계셔서 그런 부분들,
약품, 소독 등 여러 가지를 철저히 꼼꼼히
준비"
학부모 단체들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 긴급
돌봄이 꼭 필요하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고 퇴근 전까지 아이를 맡길 학원도 휴원해 어려움이 많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강영미 대표/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주변에서 지금 퇴사하는 경우까지 봤거든요. 맞벌이 부모님들은 정말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동반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 이래저래
부모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