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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로또 된 '여민전'/데스크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골목 상권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세종시가 지역화폐 여민전을

다음 달(6)부터 추첨제로 바꿔

판매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은

현재 매달 1일, 50만 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달 발행액은 200억 원,

여기에 10% 캐시백 혜택을 줍니다.



그런데 다음 달(6)부터

금액 충전방식을 선착순이 아닌

추첨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동충전을 사전 신청한 시민 가운데

당첨된 사람에게만 여민전을 팔겠다는 건데,

당장 지역화폐가 로또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세종시민
"남편이랑 어이없다고.. 대전 거 지역화폐

써야겠다고.. 웬만하면 장 볼 때랑

다 대전 가서 구매하고, 세종시가

세종 지역을 안 살리는 것 같아요."



세종시는 매달 1일 구매자가 몰리면서

발생하는 거래 오류 즉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첨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세종시 기업지원과 관계자
"최소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시민이

기다리고, 시스템 오류가 안 나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이 방법이 나온 거예요.

기회, 내가 살 수 있는 기회는 공평하게

주는 거예요. 그렇죠?"



하지만 역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대전시의 경우 하루 처리 용량을 늘려

트래픽 문제를 해결했고, 언제든

필요할 때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놨습니다.



재정 여건에 따라 캐시백 비율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대전시 소상공인과 관계자
(대전시는) 결제 과정을 조금 용량을 늘려서

일일 5백억까지 가능하도록 해놨거든요.

(트래픽 증설) 당연히 해야죠. 요즘 같은

인터넷 강국에서.."



눈앞의 문제 해결에만 매몰돼

지역화폐 사용 기회조차 운에 맡기는 건

지나친 행정 편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추첨으로 하다 보면 확률로 받고, 안 받고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도나 방식이라든지

재원이라든지 다방면의 어떤 제도와 관계된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결국 예산 규모에 기대 지역화폐를

운영하다 보니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역화폐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건데

미숙한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시민들 몫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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