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의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꿈을 이룰
누리호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심스레 옮겨져 발사대에 우뚝 선
누리호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내일 오후 우주를 향해 첫 비행에 나섭니다.
미리 보는 누리호의 발사 모습,
김윤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굳게 닫혀있던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의 문이 열리자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두 달 전, 지상에서의 마지막 점검 당시 없던
'대한민국', '누리'라는 글자가 새겨졌고,
태극기도 붙였습니다.
특수 무진동 차량에 싣고 1시간에 걸쳐
조심스레 옮긴 뒤,
누리호를 위한 새 발사대에 우뚝 세워졌습니다.
전원과 연료 등을 공급하는
엄빌리칼 타워와의 연결 작업까지 마친
누리호는 기술적, 전기적 오류는 없는 상태로,
내일 발사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지상에서 최대한 확인하고 점검하고, 개선을 했고 보완했기 때문에..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할까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던 과거 나로호와 달리,
누리호는 94% 국산 기술로 독자 개발했습니다.
덩치만 커진 게 아니라 고체엔진 대신
액체엔진을 개발해 3단형으로 힘을 키웠고,
덕분에 소형이 아닌 1.5톤급 실용위성을
고도 700km, 훨씬 더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발사 시각은 내일 오후 2시쯤
결정되는데, 이때부터 연료와 산화제가
충전되고 발사 10분 전부터는 자동 시스템이
작동돼 엔진에 불을 붙이고 곧 솟아오르게
됩니다.
(2분 만에 대기권을 벗어난 누리호는
1단 엔진을 분리해 무게를 절반으로 덜어낸 뒤
위성을 보호하던 덮개를 떼어내고,
2단까지 분리해 고도 700km에 위성 모형을
띄우면 16분 간의 임무가 끝납니다.
나로호 1차 발사 때도 덮개 2개가
동시에 떨어지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고,
첫 발사에 성공할 확률은 30%를 밑도는 만큼
성공, 실패를 단언하기 힘듭니다.
스스로 만든 발사체에 위성을 실어 보낼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6개 국가.
7번째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꿈,
누리호의 첫 비행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