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상징물을 꼽으라면
단연 태극기와 나라꽃인 무궁화일 텐데요.
그런데 한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
다른 꽃이었다고 하는데, 역사속에서
태극기와 나라꽃 무궁화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졌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창호 선생이 미국 유학 당시 지니던
집조, 오늘날의 여권입니다.
무궁화 꽃가지가 테두리를 이루고
모서리에 태극 문양이 그려졌는데,
위쪽 가운데에는 자두꽃인 오얏꽃이
자리합니다.
오얏 이씨가 조선 왕실을 뜻해 당시
대표적 상징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옛부터 선조들의 삶 속에 스며있던
태극 문양은 대한제국의 상징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민족'과 '독립'으로,
또 광복 이후에는 경사스러운 일에 대한 축하로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이 국가상징물의 변화상을 담은
특별전을 선보였습니다.
[우효철/경기도 성남시]
"정말 우리 조상들의 독립 의지나 또 민족적인 자존심이 정말 강했구나, 그래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있는 거구나 그런 감동을 받고.."
독립기념관 건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각계각층에서 기증한 자료 60여 점으로,
원본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광복 1주년을 기념한 우편엽서에서
찢어진 일장기 위로 그려진 태극기는
광복의 기쁨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6·25 전쟁 시기 태극기에는 백두산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글귀가 적혀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정현희/독립기념관 전시부 학예사]
"태극기, 무궁화, 오얏꽃 이런 것들을 자료에서 찾으면서 이게 여기에 이렇게 쓰였고, 나중에 이렇게 나타나게 되었구나 (느끼시면서).."
시대가 변하고, 여러 국난을 거치면서
의미와 형태는 조금씩 달라졌지만
우리 민족이 굳건히 지켜낸 국가상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은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