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촌 지역에 태양광 사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추진되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천수만 부남호에서도
수상 태양광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인접한 서산시와 태안군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5년, 서산 B지구 방조제가 지어지면서
생긴 부남호.
이곳에서는 한 발전 업체가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3백메가와트짜리 태양광 시설을
부남호 230여ha에 짓겠다는 건데, 크기는
충남대학교 캠퍼스 면적의 1.5배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주민들은 수질 오염이 심해지고,
어족 자원까지 황폐해질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김종제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 이장
"수상 태양광을 하면 (설비를) 세척하는
약제가 그렇게 독하대요. 물도 썩고,
그것이 바다로 나가게 되면 바다 생태계까지
다 파괴되는..."
부남호는 황새와 저어새, 흑두루미 등
15가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생물 530여 종이 서식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기후 위기 시대에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생태 자원의 보존이 시급한
시점이기에 입지 선정에서 장소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남호와 맞닿은 태안군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남호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과
태안군의 관광 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가세로 태안군수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이며, 태안읍과 남면의
농민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고..."
서산시는 이번 사업의 허가를 내주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충남도도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전달할 의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