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정용기 국회의원이 국회를 방문한
지역구 초등학생들과 기념촬영이 무산되자
이를 비난하는 SNS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회 관행에 맞지 않다는 주장인데,
교육계에서는 학생 초상권을 보호한
교사 행동이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용기 의원이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00여 명이 국회로 현장 학습을
왔는데,
인솔 교사가 자신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제지하고, 보좌진들에게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정용기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환영하고, 반갑다고 단체 사진 하나 찍는 것이 그것을 정치인이라
안 된다. 대한민국 국회에 없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정 의원은 교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과 찍은 사진까지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관할 교육청 등 교육계에서는
미성년자인 학생 촬영에 법적으로 학부모
사전 동의가 필요한 만큼 교사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행사 당일 갑작스런 촬영 제안에 학부모 동의 절차를 밟을 시간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국회 방문해서 안내만 받는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했던 것입니다. (교사)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정 의원이 학생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참교육' 이냐고 교사를 비난한 것을 두고도
논란입니다.
'참교육'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 이념이라 정 의원이 기념촬영 무산의 이유를 전교조
탓으로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학교 측은 인솔 교사가 전교조 소속이 아니고, 어떤 정당에서 기념촬영을 요구하더라도
마찬가지 결과였을 거라며, 정 의원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유감스럽죠. 그 선생님은 굉장히 심한 충격을 받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세요."
논란이 확산하자 정 의원 측은 '참교육은'
전교조를 염두에 두고 표현한 것은 아니며,
SNS에서 올린 학생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또 조만간 해당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SNS글을 내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