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고 김용균 씨 사망 사고를
비롯해 한솔제지 서천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등
충남에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동자와 산업안전 전문가 등 백여 명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 씨.
우리 사회에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지만, 이후로도 사고는 끊이질 않았고
노동자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양승조 / 충청남도 도지사]
"작년에 산재 사고에 의한 사망자만 해도 2,142명이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청남도만 해도 149명이었습니다."
노동자와 산업안전 전문가, 공무원 등
백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산재를 막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우리 산업계에 만연한
외주화에 따른 비효율과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가 꼽혔습니다.
[김영운 / 충남서부항운 총무쟁의부장]
"관리 주체가 각각 다르고 복잡하게 돼 있다 보니 컨트롤타워가 다 잡고서 문제점을 체크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최성권 / 화승케미칼 매니저]
"재발방지 대책보다는 사고자에 대한 문책성 강화가 있다 보니까 사고를 좀 숨기고, 그게 오픈되지 않다 보니까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안전불감증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고,
보다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남석 / 현대제철 안전기술팀장]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만 한다는 인식 때문에 다 같이 작업하는 사람이나 관리감독자나 노동자나 다 같이 참여해서 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장의 노동자가 산재 예방 논의의 장에
더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노상철 / 단국대학교 작업노동의학과 교수]
"현장 노동자 참여가 보장되지 않고서는 어떤 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원칙을 가질 수 있는지."
충남도는 산재 관리 전담 기구를 설치하는 등 산재 예방과 감소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