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7일과 그제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연 이틀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 속보입니다.
유증기에 노출돼 어제까지 병원 치료를 받은
직원과 주민 숫자가 3백 명을 넘겼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오늘부터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갈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는 이틀 연속
기름 저장 탱크에서 유증기가 분출됐습니다.
악취를 동반한 유증기 때문에
공장 직원들이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인근 마을 주민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사고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가 3백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김영완 / 충남 서산의료원장]
"환자분들의 주 증상은 첫 번째 메스껍고,
어지럽고 그리고 눈이 충혈돼서 따갑다고
그런 말씀들을 많이 호소하셨습니다."
환경부는 탱크 안에 있던 인화성 액체인
'스틸렌 모노머'가 이상반응을 일으켜
열이 발생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관계자]
"원래 65도 이상이 되면 약간 폭주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다량의 유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제 발생한 2차 유출사고는 탱크 온도를
낮추던 중 기존에 남아있던 물질이 다시
뿜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이은 사고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재난전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고를 알리는 문자가 이장과 통장 등
일부에게만 발송되고 나머지 주민들은 마을
방송을 통해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주호/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주민]
"불안해도 뭐 어떻게 해요. 불안해도 그럼
터졌는데 버리고 도망가고 나가나. 무슨
대책이 있고 뭐 해야 되는데"
사고가 발생한 설비와 공정에 이미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
실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