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0년 천안시가 6백여억 원을 투자해
천안시추모공원을 조성했는데, 이 공원
운영과 관련해 최근 갖가지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원금을 유지하면서 이자를 통해 운영돼야
할 보조금이 주민들에게 개별 지급됐다는
의혹과 함께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불거졌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천안시가 6백여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천안시 추모공원.
봉안과 화장시설은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고, 장례시설은 마을 주민들이
구성한 주식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추모공원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천안시로부터 120억 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이 보조금 가운데 일부인 노인복지기금
7억9천만 원을 주민 백여 명이 나눠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조금은 원금 보존이 원칙으로 이자를
활용해 노인복지 사업 등에 쓰여져야 하지만
개별 지급됐다는 겁니다.
천안시 광덕면 주민
"5년 지나면 나눠먹어도 탈이 없다더라.
그렇게 일부에서 주장을 하니까 동네 대부분
주민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고.."
또 장례지도사가 근로계약서 없이 일했고
시설공단 소속 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A 씨 / 천안시추모공원 장례식장 장례지도사
"길을 가는데 엉덩이를 친다거나 아니면 길을
막아서 팔을 벌려서 저를 안으려는 행동을
취한다거나..."
정의당 천안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밖에도 특수여객 버스운전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운구차를 몰고, 장의용품도 폭리를
취하는 등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됐다며
장례식장의 직영화를 주장했습니다.
황환철 / 정의당 천안지역위원회 위원장
"마을 주민이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게 함으로써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금이라도 천안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공공의 사업으로 직영
전환하여.."
천안시는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조사를
거친 뒤 불법 행위가 드러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숙 / 천안시 노인시설팀장
"만약에 지금 상황에서 이것(노인복지기금)을
나눠서 가졌다고 한다면 관련 법이라든지
다 검토해서 조치하겠다."
운영을 둘러싸고 수년째 잡음이 일고 있는
천안시 추모공원, 우선 제기된 의혹들만이라도
공정하고도 빠른 조사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