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은데 최근 야생 조류 분변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AI 피해를 막기 위해 충남 도내 오리 농가
1/3 가량이 올 겨울 오리 사육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오리를 키워온 홍성의 한 농가.
올 겨울에도 오리 사육을 포기했는데 지난
2017년부터 3년째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를 막기 위해 보상금을 받고 오리 사육을 중단하는, 이른바 겨울철
오리 사육 휴지기제에 참여하는 겁니다.
[오리 사육 농가]
"(수입은 줄지만) 첫째는 축사가 완전
방역된다는 게 제일 중요하죠. (출하 후)
보름 정도 있다 또 넣고 계속 이러거든요.
청소는 하지만 그래도 바이러스나 균 종류는
연결될 수 있는데 그걸 딱 끊어버리는 것..."
오리 사육 휴지기는 다음 달(11)부터
내년 2월까지 넉 달 간으로 오리 입식·출하를 2번 건너뛰게 됩니다.
충남 도내에선 44개 오리 농가 가운데
14개 농가가 참여하며 마릿수로 따지면 20만
마리, 도내 전체 사육 오리의 40%를 넘습니다.
오리 사육 휴지기 도입 첫해인 지난 2017년엔 19개 농가에서 23만 마리, 지난해에는 22개
농가 32만 마리 사육이 중단됐습니다.
[허인 충남도 AI 방역팀장]
"오리 같은 경우는 사육 주기가 짧고
임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휴지기제) 하고요. 닭 같은 경우는
사육 주기가 70주 정도로 길기 때문에
그 시기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오리만
하고 있습니다."
휴지기 보상금은 정상적으로 사육한 뒤 내다
팔았을 때 받는 시세의 절반 수준입니다.
[문은선 기자]
도내 오리농가는 위탁 사육이 많은데
휴지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업체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병아리 입식을 지연시켜
경영난을 겪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AI 예방 효과를 위해 농가가
손해를 감수하고도 오리 사육 휴지기에
참여하는 제도의 본래 취지를 고려할 때 참여
농가들에 대한 사후 피해 구제 대책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