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정부의 불법 파견 노동자 직접
고용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자회사를 만들어 하청업체
노동자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꼼수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의 시정 명령을 거부하며 버티던
현대제철이 결국 자회사를 만들어
하청 노동자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권고한 지 2년 반만입니다.
당진제철소의 경우 사내 1차 협력업체
노동자 5천 300여 명이 대상으로,
현대 ITC라는 회사를 이미 설립했으며
이달 중순부터 채용이 이뤄집니다.
임금이 상당 부분 오르고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도
정규직 수준으로 받는 등 현대제철 측은
근로환경 개선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박달서 / 현대제철 상생소통팀장
"계열사로 지위가 상승이 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임금 인상이라든지
아니면 근로자 복지 부문이라든지 많은 부분이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대전고용노동청은 지난 2월
당진제철소 불법 파견 노동자 750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했고
충남도의회 등 지역 사회의 사태 해결
촉구도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직접 고용하는 게 아닌
자회사 채용인만큼 임금 등에서 차별이
계속될 테고, 근로환경 개선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구체적이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강근 /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장
"오히려 현대제철은 자회사로 전환하면
협력사를 운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우리가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포장할 수
있는 것이고."
민간 기업의 전향적 대책이란 평가도
일부 있지만, 전체 채용 대상 가운데
20~30%가 비조합원이어서 채용 절차가
시작되면 조합원·비조합원 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