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아파트에선 주차장에
재활용품을 수거해 쌓아 놓는데
이곳에서 어쩌다 불이 났습니다.
모두가 잠은 새벽 시간이라
자칫 주변 차로라도 번졌으면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큰 불을 막은 건 다름 아닌
용감한 주민들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재활용품을 수거해 쌓아 놓은
종이 더미에서 불이 시작됩니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고
누군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계속 거세지는 불길,
이 남성은 잠시 자리를 비우는가 싶더니
다시 소화전 호스를 들고 뜁니다.
이 아파트 주민입니다.
고우종 / 화재 진압 주민
"바람도 셌고, 불도 엄청 세서 소화기 갖고는
안 되겠더라고요. 아, 이거는 소화전으로
꺼야 되겠다."
이 모습을 본 또 다른 주민이
힘을 보탰고 결국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바로 옆에 차가 주차돼 있었고
새벽 시간, 아파트 한 복판에서 난 불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빛을 발했습니다.
한종원 / 대전 둔산소방서 화재조사팀
"재활용품 주변에는 차량이 다소 주차돼 있어서
하마터면 차량으로 연소 확대돼서 피해가
크게 날 뻔했습니다."
처음 불을 발견한 주민이
소방안전관리자 경력이 있었던 점도
다행이었습니다.
대전시는 위험한 상황에서 큰 불을 막은
주민 2명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고우종 / 화재 진압한 주민
"(불을) 끄고 나서 옆집에서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조금 뿌듯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들에게
평온한 밤을 선사한 주민들, 진정한
시민 영웅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