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는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천8백 곳에 달합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문제는 도로 자체가 좁은 곳은 아예 보행로를
만들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학교가
협력해 학교 땅을 활용해 만든 통학로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교시간, 대전시 도마동의 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담장 옆에 새로 생긴
인도를 이용해 집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지난 달까지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은 도로로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혜리 / 대전 도마초등학교 6학년]
"저학년은 장난끼도 있고 하니까 차도로
무심코 다니는 경우도 있고..사고가 날 수도
있던 경우가 있더라고요."
옹벽까지 있어 통학로를 새로 만드는 것도
어려웠지만, 옹벽을 학교 안쪽으로 옮기면서
어린이 보행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도로가 좁아 인도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학교 담장을 2m 안으로 옮긴
뒤 확보된 공간에 통학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학교 땅을 활용해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든
첫 사례로,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의 협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길 만든다고 학교 땅이 줄어들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경사졌던 옹벽 구조를
수직으로 바꾸면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불법 주정차나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까지
세워지면서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을 걱정했던 학부모들은 이제는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겠다며
환영했습니다.
[서영석 / 학부모]
"상당히 좀 많이 위험했어요. 통행로 공사를
하고 보니까 안전하게 학생들이 등교를 할 수
있고, 자녀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주변에 안전한 통학로가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에 천8백여 곳.
특히 도로 폭이 협소해 담장이나 축대 이전
없이 자체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곳만
아직도 천 곳에 달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