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단속에 걸려도 조회가 안되는
차적이 없는 대포차 5백 대를 만들어
불법 체류 외국인들에게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판매된 차량들은
마약 범죄에도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
잠복 중이던 형사들이 전속력으로 뒤쫓습니다.
맨발로 도망치다 덜미가 잡힌 남성은
결국 경찰 5명에게 둘러싸인 채 체포됩니다.
말소된 차량에 훔친 번호판을 붙이거나
전당포에 담보 잡힌 차량을 사들여 이른바
'무적·대포차량’을 만들고 판매한 일당입니다.
경찰은 40대 공급책을 포함한 일당과
구매자 등 40여 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습니다.
"매매업 등록하셨어요? 등록 안 돼있으시죠?"
이들은 SNS를 통해 단속에 걸리지 않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했습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불법 체류자를
주 고객으로 삼았습니다.
최근 2년 동안, 5백 대 넘는 차량을
한 대당 최대 7백만 원에 팔아 넘기며
1억 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일부 차량을 판매하기 전, 조수석이나 지붕 쪽에 위치 추적기를 설치해두고, 구매자 몰래 차량을 빼돌려 재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차적 조회가 어려운 점을 악용한 일부 구매자가 해당 차량을 마약 범죄에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구호조치 없이 현장에서 도주한 구매자도 적발됐습니다.
김일구 / 충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최근에 외국인 마약 사범들이 경찰 단속이 심해지니까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서 무적·대포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수사 활동을 전개해 나가도록..."
경찰은 압수한 차량 8대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한 한편, 해외에 있는 태국인 공범과 나머지 차량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