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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아빠와 하모니카

크리스마스하니 생각나는 추억이 있네요..

 

초등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날이였죠

언니오빠는 산타는 없다하는데 아직도 산타가 있다고 믿고 있는 저는

언니오빠와 내기를 했어요..

 

산타할아버지에게  직접 쓴 카드와함께 양말을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들었죠..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생각에 일찍 잠에 들었죠..

한참 자다가 그날따라 화장실에 가고싶어서 일어나려는 순간

검은그림자가 보입니다.

'아! 산타할아버지구나 드디어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는구나'

들뜬마음에 내가직접쓴 카드를 드리고싶어서

벌떡 일어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더랍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요?

하얀수염에 빨간모자 산타가 아닌

검은수염에 검정색 츄리닝입은 우리 아빠가 선물을 들고있더라구요

전 웬지모를 서글픔에 펑펑 울었죠..

 아빠도 당황했는지 '산타할아버지가 전해주래' 하시면서

절 달래셨죠..

아빠는 초록색상자를 꺼내면서

'산타할아버지가 우리딸처럼 착한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선물배달하시느라 너무 바쁘시대...

집앞에 놓고가신거 아빠가 들고왔어..

산타할아버지가 우리딸 마음처럼 따뜻하고 예쁜소리 많이 들려주라고 하모니카 선물로 주셨네'

말씀하셨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떻게든 동심을 지켜주고 싶으셨던 아빠의 마음이 느껴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은 저도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4살딸아이가 ' 산타 할아버지한테 그림그려서 편지쓸거야! 좋아하실까?'

하면서 오늘 카드를  만들더라구요..

이아이의 예쁜 동심을 저도 오랬동안 지켜주고 싶네요..

하모니카 소리만 들으면

아빠생각이 많이 나네요...



신청곡은 last christmas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