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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30년 전 오늘도 이랬는데

30년 전 이날!
1984년 4월 29일에도 이렇게 아침에 비가 왔습니다.
예식을 앞둔 신랑, 신부가 하늘을 원망하고 있을 즈음에 거짓말같이 예식시간 2시간 전에  구름하나 없는 푸른 하늘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따라 지난 3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저에게 시집와서 30년!
교사인 제가 근무하던 아주 작은 마을에 내려와 소꼽장난 같은 신혼을 보내고
알뜰 살뜰 살림하여 고등학교 이후 자수성가한 저를 뒷바라지 해주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그룹에서 근무하는 아들 하나까지, 걱정 없이 살게 해준 아내가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오늘이 결혼 30주년이라고 내가 챙기기도 전에  아들이 SNS로 미리 알려 주더니, 아침 일찍 출근전에 아내를 기쁘게 해주네요.
 
 
이제 머리에는 하얗게 이슬이 내려 지난 추억들과 벗삼아 살아 갑니다.
더도 아닌 덜도 아닌 지금처럼 행복한 날들로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어떤 욕심도 과욕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정오의 희망곡에서도 축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신청곡 : 내사랑 내곁에(김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