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아빠의 54번째 생신 축하해주세요!
우중충하게 비오느날 차안에서 우연히 듣게된 정오의 희망곡!
옥쟁반에 구슬이 도르륵~ 흘러가는것 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자분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집에 오자마자 네이버 검색했더니 얼굴까지 예쁘신 분이더군요~ ㅎㅎ
그래서 이런 목소리를 가진분이 사연을 읽어주면 너무 감동적일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달 26일에 사랑하는 아빠의 생신이 있거든요! 아름다운 목소리로 꼭 축하해주세요~~~
한여름에 태어나신 아빠는 건축업일을 하셔서 늘 여름에 땡볕에 일을 하세요!
젊었을때 사진 보니 시골청년 치고는 나름 하얀피부에 조각미남이였는데 일을 얼마나 하셨는지 지금은 피부 색깔이 까무잡잡하게 변했어요.. ㅠoㅠ
어렷을적부터 절 너무나 사랑해주셨던 아빠는 늘 손을 꼭 잡으면서 평생 데리고 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난 내멋대로! 자유롭게! 즐거운 인생 살겠다고, 하고 싶은 공부 다 시켜줄테니 서울에 가지 말라던 아빠를
뒤로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그림 공부 때려치고 회사 다니면서 번돈으로 신나게 놀았더랬죠..
만난지 몇달도 안된 남자친구를 데려갔을때도 별말씀 없이 너를 믿고, 너가 좋다고 하니 결혼하라며,
허락해주셨던 아빠..
결혼할때도 손잡고 데려다 주는거 싫다고, 하얀 장갑대신 검정색 장갑으로 달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던 아빠!
(진짜로 안잡아주셔서 동시입장했어요.. ^^;;)
자식을 믿고, 저의 생각을 존중하시던 저희 부모님, 봄날 망아지마냥 돌아다니기만 좋아했던 절 믿고,
결혼을 시켜 주셨는데 모아둔 돈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 많이 빠듯했어요!
아기까지 바로 낳아서 더욱 힘들자 정말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결혼하면 보란듯이 잘살고, 정말 효도하고 싶었는데 내리사랑이라고 저도 자식을 낳으니
이한테만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마음은 항상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불효자더군요! ㅠ_ㅠ
친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고, 학업도 포기하면서 작은아빠 뒷바라지와 홀어머니 모시고,
어린나이부터 일을 해서 고생도 정말 많이 하셨지만 늘 웃음과 정이 많으시고,
주변에 어려운 이웃 도와가면서 사시는 이 세상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아빠입니다.
(물론 울 엄마도 너무너무 사랑해요!)
무뚝뚝한 딸래미라 사랑한다는 말한번 해본적 없는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구요,
정말 마음을 담아 사연을 올립니다.
신청곡은 인순이의 [아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