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세째아이를 배속에 가진 제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고싶어요
안녕하세요..김하나씨^^
저는 이제 얼마있으면 40을 향해 가는 장철호라고 합니다.
날씨가 제법 가을쓰러워 져서 좋내요....
저는 영업사원이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정오의 희망곡 자주 듣는데, 이렇게 사연보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내요 제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한 맘에 이렇게 오전부터 고민고민하다 사연을 보냅니다.
왜냐면..제가 실은 원치 않았던 세째아이를 가졌거든요..
저희가 현재는 9살된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그리고, 5살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솔직히 첫째, 둘째까지는 정말로 엄청 좋았지요..
근데 얼마전에 집사람이 산부인과를 다녀오더니 또 임신이라고 하더군요..
전 정말 뭔가 콱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내 아이를 가졌는데 오히려 좋은것 보다 답답한 맘이 드는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아이셋을 키우는 분들 많이들 있으신거 알고는 있지만 전 아내가 임신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제 첫째와 9살터울인데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금전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걱정부터 되고, 그래서 아내에게 좋은내색 한번 안했습니다.
정말 아내가 이제 8주가 넘어서 아기 숨소리도 이제 초음파로 들린다는데, 전 아직까지도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저 참 못난놈이지요..
아내는 첫째 낳기전에 한번 자연유산하고, 둘째 낳기 전에도 2번 유산하면서 어렵게 둘째아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렇게 좋았는데....
아이를 그리도 원할때도 힘들게 가진거라 절대 세째까지는 임신안할줄알고 피임에 덜 신경쓰다보니 덜커덕 생겼네요..^^
지금 아내 배속에 있는 아이가 이말을 들으면 무척 섭섭해할텐데..
근데 솔직히 지금 아이둘 키우는데도 학원 2-3개 보내고 어린이집 보내고 거기다 학습지까지 교육시키고...정말 일반 우리같은 평범한 가정에서는 둘까지는 그럭저럭 이쁘게 키우겠는데 셋이 된다는 것이 가장으로서 너무 부담스러운 겁니다.
저도 학부형이 되기전엔 왜 애들 학교보내고 그냥 잘 키우면 되지 학원같은데 여러군데 보내나 했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다들 다니는데 우리아이만 안보내면 뒤쳐질꺼 같은 불안감도 있고...그렇게 되더군요^^
근데 지금 속마음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한데 아내 혼자 맘 속상한거 내 어깨가 무거워보여서 그러는지 내색안할려고 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더 미안하고 걱정말라고 자신도 경제적으로 보태서 아이 잘 키워보자고 하는데.... 얼마전에 술 한잔 하고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그래 우리 잘 키워보자..열심히 살아보자 하고 말은 했는데 아직도 맨정신에서는 다정한 말 한마디 못해준 것이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
다른 임신한 여자분들은 대접받고 이쁨받고 할텐데 근 두달이 넘어가도록 아이 산모수첩의 초음파 사진도 쳐다 보지도 않은 이 무심한 남편에게 엄청 많이 섭섭해했을 그리고 아직도 섭섭해하고 있을 제 아내에게
마침, 오늘 10월14일이 6살 차이나는 제아내와 결혼 9주년도 맞이하는김에 이렇게 방송으로 미안한 맘과 고맙다는 말 전할려고 정오의 희망곡을 찾게되었습니다.
꼭 제아내에게 그동안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단 말 전해주실꺼죠.. 오늘은 방송으로 먼저 전하고, 입덧으로 좀 힘들어하는 아내를 데리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볼려구요...앞으로는 병원도 꼭 같이 가서 우리아기 숨소리도 듣고 커가는 영상사진도 지켜봐야겠어요..
" 여보...미안해 그리고 정말 사랑해...!!"
참 엄마, 아빠의 맘을 느끼고 있을배속에 아기한테도 전해야 겠내요
" 아가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초반에 못난 모습 보였지만 지금부터는 멋있고 든든한 아빠의 모습 보여주도록 할께..사랑한다 우리 아가~!!"
하나씨께서도 저희 결혼기념일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