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엄마생신이에요^^

" 엄마~ 엄마는 뭐 넣은 미역국이 좋아? "


오늘은 4명의 아들,딸 키우느라 고생하신 엄마의 생신이에요.
 
올해 결혼예정인 제가 어찌보면 시집가기전 마지막으로 챙겨드리는 생신이라서

며칠전부터 질문을 했드랬어요.
 
생일이 아니여도 먹을 수 있는 미역국이지만,
 
그치만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만 돌아왔죠^^;
 
 
" 난 그냥 아무거도 안넣은게 좋아 "
 
" 에이 ~ 엄마,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말고 말해봐~ 소고기? 아니면 굴? 조개라도 넣을까? "
 
" 됐어 ~ 뭔 미역국을 다 끓인다고 난리니(웃음) "
 
" 왜~에, 엄마~ 나, 올 가을에 결혼해 버리면, 나 시집가기전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딸이 마지막으로 미역국 끓여준다니까~ "
 
 
쓴 웃음을 지으시네요.
 
 
 알람소리가 아닌,
 
출근하는 자식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챙기는
 
엄마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는 저이지만 ,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어제 사다 놓은 말린 미역을 담가놓고,

불어난 미역을 깨끗이 씻고 다듬고 자르고 참기름을 한숟가락 넣어 볶았어요.
 
물을 넣고 미역국이 보글 보글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일이 처음이라는 것이였어요..
 
어렸을때는 어리다는 핑계로 나이가 들어서는 엄마와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한번도 직접 끓여드린적이 없다니.. ㅠㅜ
 
이것 저것 나물반찬과 미역국이 놓여진 아침상앞에서  미역국을 한술 떠보며 안하던 너스레도 떨어보네요.
 
" 와 ~ 내가 끓여서 더 맛있네 "
 
" 그래, 딸이 끓여주니 더 맛있네 "  라며 살며시 미소를 지으시네요.
 
 
' 출근길 만원 버스 안에서 또 생각해본다.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난 그 동안 왜 못해드렸을까..
 
  더 잘해야지.. 잘해야지.. 엄마 사랑해요..'
 
 
고옥금!! 여사님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엄마 사랑해요!!!


* 신청곡 *

엄마가 재밌게 보셨다고 요즘도 말씀하시는 영화 맘마미아에요.

극중에 엄마가 딸을 안고 다정히 있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에요.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Mamma mia O.S.T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아참, 하나 더.. 엄마가 떡을 좋아하세요.떡 교환권 덤으로 주시면 너무 너무 감사할거 같아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