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 음력 4월 15일 ) 화요일은 
  제 아내 김 옥 순 의  45번째 생일 입니다.
  저는 아내의 생일 전날 저녘 미역국을 미리 끓여 놓고 새벽에  출근 합니다.  
  매년 돌아 오는 생일 이기는 하지만,
  생일을 그냥 넘기기엔 후한이 너무 두려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할까 생각 했지만, 
  특별히 필요한 것은 스스로 사서 쓰는 성격이라
  괜히 필요 없는 것을 사거나 해서 굳이 돈 낭비하고
  면박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 늘 해 오던 내 방식대로 
  미역국을 끓여 놓고 약간의 김일봉 ( 금일봉 )씨를 선물 합니다.
  가끔은 책 한 권 정도 얹어 주는  센스도 필요 합니다
  그렇게 16년을 아무 문제 없이 살아 왔는데,
  " 온종일 전화가 한 통화도 걸려 오지 않는 날은,
    하루 종일 어느 누구도 내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 아닌가 ? " 라고 묻는  
  아내의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싸해 지는 게 기분이 묘했습니다.
  뭐랄까, 아내가 세상으로 부터 격리 된 느낌이라고 할까 ? 
  외롭다고 할까 ? 그래서 
  아내가 세상으로부터 기억 되고 있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고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해 주려고 이렇게 서둘러 축하 사연을 보냅니다.
  아내는 늘 내 곁에 있었는데, 나는 언제나 아내 곁에 있어 주지 못했나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전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자주 해야 겠습니다.
 
  " 여보, 김 옥 순 씨 생일 축하하고 모든 게 고마워, 
    그리고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존재야. 
    나 한테는 특별히 더 소중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