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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살아계십니다..

아흔이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십니다..

할아버지께선 거의 10년이 넘었는데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잃으셨어요..

하지만 드시는거..주무시는거..말씀하시는것들은 다 너무나 건강하십니다..

할머니께선 관절염으로 인해 걸음을 잘 걸으시지 못하시지만 역시나 다른건 다 건강하세요..

다른사람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살아계신다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전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남다릅니다..

예전엔 섬에서 사셨는데 몸이 불편해지시자 아버지와 다른 삼촌들께서 당신들 곁으로 이사를 하셨고..

학창시절엔 방학때면 자동적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계신 섬으로 가곤했죠..

어릴땐 같이 살았었죠..학교에 입학하고 하면서 떨어져 살았지만

너무나 너무나 좋아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껜 제가 젤 첫손녀라 정말 예쁨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근데..너무나 죄송스러운건..

결혼을 하고 멀리 떨어져살다보니 연락도 그렇고 찾아뵙지도 못하고..ㅠㅠ

친정내려갈때면 한번씩 가는데 너무나 반가워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눈물이 납니다..

옛날 배를 타고 할아버지 할머지댁에서 놀다가 배를 타고 떠날때면 내가 탄 그 배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셨던..그 모습들이 아련합니다..

할아버지 생신도 깜박 그냥 지나갔지 뭐예요..

사랑해주신것에 비하면 전 정말 나쁜 손녀같아요..

한번씩 전화드리면 정말 반가워하시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 아이구..은영이가...우째 지내노..아  들은(저의 아이들을 얘기하는 경상도 말이죠..^^)잘 있제..우리도 물론

잘 있다.."

늘상 절 먼저 걱정해주시고..

소중한 분들..항상 건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늦었지만 생신을 정말 축하해 드리고 싶어요..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넘 맘이 아픕니다..

다행이 제 남동생이 한번씩 찾아뵙는다고 하니 정말 고맙죠..

저의 아이들에게는 외증조할아버지.할머니 잖아요..

다른 친구들도 신기해한다고 하네요..살아계시다는게..

울 애들도 너무 보고 싶어합니다..

이번 여름방학때는 꼭 한번 찾아뵈어야겠어요.

생신을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