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어요..

전 애가 셋입니다..

요즘은 셋 낳는 사람이 조금 많아졌지만.

저때만해도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다들 꼬맹이였을때 셋 데리고 나가면 쳐다볼 정도였으니까요...

고만고만한 것들이 조잘 대면서 걸어가면...

" 에이구..딱 적당하게 낳았구만..딸둘..아들 하나.."

할머니들께서 보시면 너무 이뻐하셨죠..

근데..

그만큼 전 힘들었죠..다 큰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나이들이 거의 한살씩밖에 차이가 안나니까 어찌나 싸우는지..

왜 여자들의 싸움있잖아요.입으로만 떠드는...

우리 아들도 여자들 사이에서 커서 그런지 여자아이같았어요..중학생인 지금도 남자답지는 않지만요..

어릴땐 다 같이 소꿉놀이 하고 놀고 했으니까요..

남자아이들이 흔하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 칼이나 총도 하나 없었어요..

사달라고 하지도 않았구요..

어떻게 보면 어릴때가 더 착하고 기특했던것 같네요..

지금은...

한번 딩굴어도 키가 커서 그런지 온 방을 휩쓰는것 같구..목소리도 가늘다가 굵어지니까 조금만 소리를 내도

어찌나 시끄러운지..

오늘도 전화를 받는데 딸둘이서 옆에서 장난을 치면서 어찌나 소리를 지르는지 ..

전화를 끊고 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야~~너네가 무슨 어린 애들이야?엄마 전화받고 있는거 안보여?이것들이 정말.."

조금 컸다고 조금 뭐라해서는 눈도 깜짝안해요..

에이구...거의 친구라니까요. 내가..

물론 좋을때도 있지만 막대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쁠때도 있어요..

좀 일찍 애들을 낳는바람에 제가 좀 젊어보여요..^^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소리지르는게 다인것 같아요..

저녁때면 목이 아파요..크니까 말도 잘 안듣고 능글거리고..하여튼 얄미울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라니까요..

그래도

조잘조잘 있었던 얘기도 하고 심각한 비밀같은것은 없다고 저는 믿어요..

학교갔다오면 있었던 얘기는 거의 하는편이고(제가 말은 잘 들어줘요..애들입장에서서)

그래서 저는 맘이 편해요..

계속 이런 가족관계가 되었음 좋겠는데..성인이 되면 조금씩 비밀이 생기겠죠?

하지만 형제들끼리는 싸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키우면서 힘든적도 있었고 물론 즐거운일도 많았죠..눈물흘린적도 많았고..

잘못해서 회초리를 들때도 같이 눈물을 흘리고 울고 용서하고..

그리고 뒷끝은 없고......이런게 가족인것 같아요..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고 힘든일도 있고 괴로운일도 있지만...늘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무슨일이든 얘기를 서로 할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상담도 해주고 서로 고민도 하고..

이런게 화목한 가족의 첫걸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은 없어요..^^

산뜻한 동요같은 노래..

비둘기집...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