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아..가을타나봐요..

저는 가을을 조금 타는 편이예요..

가을만 되면 괜히 마음도 뒤숭숭하고 멍~~~하니 있는것 같고..

이 좋은 날씨에 나는 뭐하고 있나...떠나고 싶다...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현재의 나를 발견하게 되죠..

아침일찍 급식실로 일 나가야하고..집에 와서는 남편 밥 준비해야하고..

오후에 집에서 보는 애기도 있고..저녁되면 우리애들 학교갔다오니 밥 챙겨먹여야하고..

전부 나의 손길이 닿아야하는 것들뿐인것 같아요..

어떨땐 숨 쉬기도 벅찰때가 있어요..유난히 몸이 피곤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러다보면 짜증도 나고..

내가 해야할 일들인데..그런거 있잖아요..한번쯤은  이 모든것에서 벗어나 보고 싶다...하는 생각?^^

가물가물한 생각중에..그때도 가을이었던것 같아요..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탈을 할려고 했던적이

있어요..

갑자기 무슨 맘으로 그랬는지 긴생머리를(지금은 짧게 잘랐지만 긴 생머리를 하고 다녔거든요.^^)풀고

안하던 화장을 하고 옷도 그중 젤 나은걸로 입고서 한번 바람을 쐬러 나가려는데 친한 동생이 연락이 와서

같이 차를 운전하고서는 간곳이...

열차카페였어요..^^오전이라 한적하고 너무 분위기도 좋은거예요..

글구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한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 더 좋더라구요.

모닝커피한잔과 토스트를 시켜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눈으로 느끼면서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했죠..

하지만 애들 올시간이 되고 남편 올시간이 되자 두 아줌마는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결국은 집으로 ...

첨이자 마지막 약간의 일상의 탈출이라고나 할까요...

그때보다 지금이 나이가 더 들고 하니까 그런 자유를 한번더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것 같네요.

그때보다는 애들도 더 컸고..더 많은 손길을 요하지는 않으니까....라고 생각은 해 보는데..

선뜻 예전처럼 그렇게 하질 못하겠네요..ㅎㅎ

마음 한구석에 조그맣게 텅 비어 있는것이 점점 커지려고 해서 음...빨리 더 추운 겨울이 와야  비어있는 것들이

얼어서 메워질텐데....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말에 혼자만의 외출을 한번 해 볼까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아줌마가 되니까 갈곳도 어디를 가야하나 생각만하게 되네요..ㅎㅎ

이문세...가을이 오면..들려주세요..

마음 한구석을 조금 밝게 해 줄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