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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시어머니 뵙고 왔어요..

추석이 지난후 한번도 시댁에 못가봐서 오늘 갔다왔어요..

용문동이라 멀지는 않지만 그 시간을 내서 간다는게 쉽지 않는것 같아요..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일찍 준비해서 출발했죠..

가는도중에 시장에 들려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떡과 요즘 맛이 제대로 나는 포도를 한상자 사서

기분좋게 갔어요..^^

시동생네랑 같이 살고 계신데 시동생도 쉬는 날이라 같이 있더라구요..

제기(명절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그릇..^^)를 다시 다 씻으셔서 말려놓으시고 계시더라구요..

제기를 담아둔 상자가 찢어져 다시 구입해서 차곡차곡 다시 담아서 놓고 커피한잔과 과일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했죠..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 드리는 것이 어머님의 스트레스를 풀어드리는 것인것 같아서

한번씩 가면 그렇게 하고 있어요..

가끔씩은 옛날 얘기하시면서 눈물도 훔치시고..

그럴때면 마음이 안좋아요..

시동생네랑 살면서 둘다 직장생활을 하니 살림도 하시고 남자애들 둘도 어머님께서 키우셨죠..

이제는 다 컸다고 자기네가 그냥 큰줄 안다고 하시면서 그런것들도 서운하신 모양이시더라구요..

이해가 가죠..저도 애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말을 하면 서운한데...오죽 하시겠어요..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사실 몸도 많이 불편하시거든요..드셔도 살로 가지 않고 너무 많이 마르셨어요..

다리도 많이 아프시고 손목도 작년에 한번 깁스를 해서 그런지 많이 약하고...

옷을 입고 계셔도 마른게 표시가 날정도예요..

집에 혼자 계실때는 식사를 거의 안하시는것 같아요..

많이 드셔야된다고 말을 해도 혼자 계시지 입맛이 없으시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한번 시댁에 들렸다오면 계속 맘이 안좋고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저도 머리가 다 아파요..

하루에 드시는 약도 많고...조금만 아파도 이 약...저 약...드시니까..

걸어서 갈수 있는곳에서만 살고 계셔도 더 자주 찾아뵙고 밥도 같이 먹고 하면 좋은데..

담주에 남편 쉬는날에 같이 가서 맛난거 좀 사드려야겠어요..

우리가 가서 사드린다고 하면 꼭 말씀하세요.

" 야..야..너네가 무슨 돈이 있어?내가 사주마..."

어머님께서도 동서에게 돈을 받아서 살림을 하시면서 무슨돈이 있어요??라고 하면 그냥 웃고 마세요..

그럴때면 더 마음이 안좋고 .....

건강하셔야되는데 자꾸 몸이 안좋아진다고 하시니 걱정입니다..

어머님!!

담주에 가서 맛난거 사드릴께요..^^

신승훈...보이지 않는 사랑...신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