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안녕 은디, 안녕 소중한 내 정오의 희망곡!!
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정오
대전 가오동에서 대화동까지 가로질러 출근하며
방송을 애청해온 50세 청취자 석희선입니다.
(우리 은디님,
브론즈 마우스받을 때까지 하실 줄 알았는데....
정오지기 은디님 하차라니..)
2014년부터 하셨으니 7년이지요?
기억나요...^^;
그 해에 저도 일을 시작했거든요.
결혼 전에는 사립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결혼과 육아로 일을 접고,
15년간 전업주부로 아이만 키우다가
처음 시작한 일이었지만,
남들 꺼려하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교사라.....
월급도 박봉에,
게다가 1년 계약직으로
해마다 면접을 보며 버틴 게 저도 7년째네요.
처음에는
거친 아이들의 말투와 행동에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참 의문이 들었는데....
7년동안 ~
정오의 희망곡 시작할 무렵
출근 준비하고
1~2부가 끝나갈 무렵 도착해서
일을 하다보니,
저도 제법 제자리에서는 ...
제 몫을 해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은디 목소리가
카페인보다 더 강력한 저의 루틴이었단 건
말 안해도 아시겠죠?
조금 일찍 도착한 어느 날에는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보며
틀어주신 grab me에 홀릭되어 넉을 놓기도 하고,
뮤직드라마 투 제니를 찾아보고
티라미수 케익이란 노래까지
한동안 정신없이 빠져 듣기도 하고,
인디음악이라고는
옥상달빛 밖에 모르던 제가
윤딴딴과 스무살, 최낙타와 심규선까지...
제법 다양한 음악도 찾아듣게 되었구요.
예쁜 엽서전 출품부터 퀴즈 참여 도전까지,
다양한 도전을 하며 북아트 자격증도 땄어요.
요즘은 쉬는 주말 방송을 듣지 못해 조금 아쉬웠는데,
이제 정오의 희망곡 대전방송 자체가
종방이라는 소식에 먹먹해졌어요.
그깐 뜸했던 문자 사연도 좀 더 자주 보낼 껄 ....
아쉬움도 크고, 미안했어요.
은디님, 운전초보 때 에피소드에
저의 운전 초보 시절도 오버랩되고,
아미라고 당당히 밝히며 들려주신 신곡들 덕에
센터 아이들과도 뭔가 통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이제는 딱맞는 날씨에 친근한 사연들 듣는 일도,
출근시간 쪼개어 방송문자 보내고
내 사연 한 줄 소개와 신청곡에
두근거리며 설레던 느낌도 누리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은디님은 티비에서 좀 더 자주 뵐수 있다니,
축하를 드리는 게 맞겠지요?
그동안 함께 한 모든 날 모든 순간이 감사했고,
아쉬운 그대이기에,아름다운 사연들 구름속에 묻으며
가는 길은 꽃길이 되길 바래봅니다.
신청곡이요?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세븐틴의 아주 나이스
그리고 윤딴딴의 잘살고 있지롱까지 ....
셀수도 없이 많지만..
방탄 소년단의 봄날 들려주세요.
첨부한 사진은
이번 여름 찍은 제 사진과,
저에게만 의미있는 사진이지만,
은디님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라
공유하고 싶어 보냅니다.
안녕 은디, 안녕 내 소중한 정오의 희망곡!!!
(원래 아침잠이 많은데,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2주 전부터 조금씩 쓰다가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나 글을 씁니다. 저도 요즘 생각이 많았나봐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