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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남자친구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제 남자친구 생일은 1128일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제가 사귄 날은 125, 제 생일은 1211일로 연달아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남자친구 생일을 제대로 챙겨준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 생일과 기념일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생일은 그냥 넘어가자고 말하곤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5주년과 제 생일보다는 남자친구 생일을 챙기려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아픈 곳이 없었던 남자친구가 이번해가 아홉수가 껴서 그런지 부쩍 쇠약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 어리광을 모두 받아주고 저를 챙기는 모습이 찡했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밤새워서 과제하는 일이 많았는데 같이 밤을 새우며 과제하는 것을 도와주었고, 취업준비를 할 때에도 자기소개서부터 면접준비까지 도와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었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기업에서 계속해서 떨어질 때에도 너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때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실망감과 우울함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해 저는 신입사원이 되었는데, 늦은 나이에 신입이 되다 보니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도 많고, 일이 벅찰 때도 많은데 그때마다 여러 가지 팁을 주고, 야근할 때에는 따뜻한 커피를 사서 데릴러도 와주면서 제 옆자리를 5년째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있었는데, 그동안 이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늦게 깨달았지만, 깨달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알콩달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오늘 남자친구 생일을 많이 많이 축하해주세요~^^

 

신청곡은 리사의 tonight입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소개팅에서 만나 차안에서 음악을 들었는데, 그때 리사의 tonight이 나왔었어요. 둘 다 그 노래가 너무 좋아 몇 번을 반복하면서 들었었거든요.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첫 만남의 설렘이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