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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이윤주입니다

12시 00분

사연&축하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비오는날 입니다.

축하사연은 아니지만.. 매일듣는 정오에 비오는날 넋두리를 올려봅니다.^^


결혼한지 7년차 6살,4살 아이 둘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키우시는 주부님들이 늘 그렇듯 살림에 아이 뒷바라지에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오니 문뜩.. 난 없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죠.

그 스트레스와 화는 늘 신랑 몫이었구요^^

둘째아이까지 어린이집에 등록하고 나만의 시간이 더 늘어나자

신랑의 권유로 꿈에 그리던 작은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앉아 그림그리는게 꿈이라던 저에게 남편이 작은 공방을 마련해 주었고, 그 작은 공간을 이리 채우고 저

리 채우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느라 .. 늘 아이와 남편은 뒷전이 되버렸지요.


그러던 오늘새벽 너무 맘이 아픈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여느때와 같이 오후 느즈막히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린이집은 텅 비어 있더라구요.

구석에서 작은 종이상자가 꿈틀꿈틀 거리더니 6살짜리 큰아이가 내복만 입은채 나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놀라서 물으니..

아이가 하는말이.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두 사라져버렸고.. 자기는 엄마를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고..

너무 추워서 종이상자 안에서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조금 무서웠지만 엄마가 올 생각을 하고 참고 있었다고 .. 그리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꿈에서 아이를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새벽에 잠이 깨서 내내 울었답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 정말.. 내가 나쁘고 나쁘고 나쁘고.. 또 나빳다고 펑펑 울어댔어요



아이들이 엄마를 찾아대고 뒤치닥거리를 할 때마다 화가 났습니다.

짜증을 부리고 매를들고.. 어서 자라서 훨훨 날아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내가 즐겁다고..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싶다고... 나를 기다리리는 이들을 돌아 보지 않은것이

너무 후회가 되었습니다.


내생활.. 내일.. 이까짓게 사랑하는 내 아들보다 더 귀한 것 일까요? ^^

오후 수업은 모두 취소해버렸습니다.

다른아이들이 모두 귀가하는 오후 4시에는 가게 문을 닫고 아들에게 달려가려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딸 보듬어 안고 행복을 느끼고 싶어요 ^^


신청곡 하나 올려도 되려나

울 아이들 잠들때 불러주던 '클레식'의 '마법의 성' 부탁드립니다.

아픈마음 비와함께 씻겨 나갈수 있도록 정오에서 노래 틀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말도 부탁드릴게요

'중원아 효주야... 엄마는 영원히 중원이와 효주의 엄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